현역병과 같은 기간동안 집에서 출·퇴근하며 군부대에서 근무하는 군인을 상근예비역이라고 하는데요.
출근하지 않는 주말에 농촌을 돌며 쌀을 훔친 상근예비역 군인 두 명이 검거됐습니다.
훔친 쌀은 부모님이 재배한 거라고 속여 인터넷을 통해 팔아넘겼습니다.
강세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새벽 시간, 전북 부안의 한 농가.
두 명의 남성이 무언가를 들고 사라집니다.
이번엔 아예 수레를 이용해 실어나릅니다.
창고에 보관 중이던 쌀을 훔친 겁니다.
▶ 인터뷰 : 이순선 / 피해 농민
- "식당에서 가져오라고 해서 실어나르러 왔는데 없었어요. 다 가져가 버리고…. 그래서 아들이 신고했죠."
화면 속의 남성은 22살 문 모 씨와 최 모 씨.
놀랍게도 이들의 신분은 상근예비역 군인이었습니다.
평일에는 부대에서 근무하고, 주말에는 쌀을 훔치는 등 이중생활을 해온 겁니다.
▶ 인터뷰 : 황인택 / 전북 부안경찰서 수사과장
- "피의자들은 인터넷 거리뷰를 이용해 범행 장소를 물색하고 CCTV가 설치된 곳을 확인하는 등 치밀함도 보였습니다."
▶ 스탠딩 : 강세훈 / 기자
- "피의자들이 훔친 쌀입니다. 확인된 피해 농가만 20여 곳, 금액은 1천3백만 원이 넘습니다."
훔친 쌀은 부모님이 고향에서 직접 재배한 거라고 속여 인터넷 주부카페를 통해 헐값에 팔아넘겼습니다.
▶ 인터뷰 : 문 모 씨 / 피의자
- "군인 신분이라 떨리긴 했는데 돈이 너무 없어서…."
쌀값은 떨어지고 도둑은 날뛰고, 농민들은 이래저래 울상입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