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미국 대사가 피습당하는 초유의 사태가 일어났습니다.
마크 리퍼트 미 대사는 오늘 오전 얼굴과 팔 부위 등을 흉기에 찔려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았는데요.
병원으로 가서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박준우 기자! 리퍼트 미 대사의 수술은 어땠습니까?
【 기자 】
네, 신촌 세브란스 병원 측은 리퍼트 대사의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났다고 밝혔습니다.
마크 리퍼트 대사는 오늘(5일) 오전 9시 반쯤 강북삼성병원에서 신촌 세브란스병원으로 옮겨 오전 10시부터 수술을 받았는데요.
리퍼트 대사는 얼굴 오른쪽 광대뼈부터 아래턱까지 길이 약 12cm, 깊이 3cm의 상처를 입었습니다.
다행히 중요한 신경과 침샘을 비껴가 기능상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병원 측은 흉기가 1cm만 더 깊이 들어갔어도 경동맥을 건드려 생명에 지장이 있을 뻔했다고 전했습니다.
얼굴 아래쪽은 상처가 깊어 흉터가 완전히 지워지지 않아 앞으로도 일반 성형치료가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또, 흉기를 막는 과정에서 리퍼트 대사는 왼쪽 팔꿈치에서 손목 사이에 있는 전완부도 안쪽에 흉기에 완전히 관통당했는데요.
새끼손가락 신경 부분과 엄지와 집게손가락 힘줄 부분을 다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수술이 무사히 끝나 기능상으로 큰 문제는 없겠지만, 새끼손가락 감각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만, 병원 측은 6개월에서 1년 정도 꾸준히 치료를 받으면 정상기능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 질문 】
그럼 지금 리퍼트 대사는 병실에 입원해 있나요?
【 답변 】
네, 그렇습니다.
리퍼트 대사는 현재 세브란스 병원 본관 VIP 20층 병실에 입원해 있습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 등이 입원했던 곳으로 병원에서 가장 큰 병실인데요.
현재 병동마다 보안요원이 서 있기 때문에 외부인의 출입은 불가한 상태입니다.
안에서는 간간이 리퍼트 대사의 웃음소리가 들리기도 했습니다.
미 대사관 로버트 오그먼 공보 참사관도 "리퍼트 대사가 깨어났고 좋은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또, 리퍼트 대사가 쾌유를 빌어준 대통령을 포함한 한국 국민께 감사의 마음을 전달해줄 것을 당부했다고 밝혔습니다.
리퍼트 대사는 현재 안정을 취하고 있으며, 3~4일 이상 입원 치료를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리퍼트 대사가 원하면 용산 또는 오산 주한미군 병원으로 옮겨질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MBN뉴스 박준우입니다.
영상취재 : 박세준, 배병민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