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교를 믿는 사람들을 무슬림이라고 하는데요.
요즘 '무슬림'하면 IS만 떠오르는 분 많겠지만, 중동과 동남아를 중심으로 분포된 무슬림은 최근 전 세계적으로 관광업계의 큰 손님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웃나라 일본보다 우리나라는 이들을 맞을 준비가 부실해 보입니다.
이상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경기도 분당에 위치한 한 병원 주방.
시리아에서 온 요리사 모하메드 씨가 무슬림 방식으로 닭고기를 조리합니다.
최근 급증한, 무슬림 의료관광객 때문.
무슬림은 자신들의 방식으로 도축한 고기를 고유의 도구로 조리하는 이른바 할랄음식만을 먹습니다.
▶ 인터뷰 : 와리드 / 무슬림 환자
- "우리 무슬림은 돼지고기는 먹을 수 없고, 다른 고기도 이슬람 경전에 적힌 방식대로 도축해 만든 할랄음식만 먹습니다."
전 세계 무슬림은 16억 명, 2012년 137조 원이었던 무슬림 관광객 지출은 급격한 경제 발전을 바탕으로 2018년 181조 원까지 증가할 전망.
한국을 찾는 무슬림도 한류 바람을 타고 급증했습니다.
그렇다면 한국은 급증하는 무슬림 관광객을 맞을 준비가 됐을까?
무슬림 사파 씨, 하루 5번 기도해야 하지만 아무리 찾아도 마땅한 장소가 없어 결국 커피숍으로 향합니다.
▶ 인터뷰 : 사파 / 무슬림
- "서울에서 인적 드문 곳을 찾아 기도하고 있었는데 지나가던 아저씨가 다가와 저를 때리며 방해한 적도 있습니다."
▶ 스탠딩 : 이상은 / 기자
-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이곳 명동을 비롯해 서울시내에 무슬림 관광객을 위한 기도실은 거의 마련되지 않았습니다."
편의점을 찾아 간단히 끼니를 때울 음식을 찾아도, 할랄 인증을 받은 제품이 한 개도 없어 아무것도 먹지 못합니다.
인식이 부족하긴 음식점도 마찬가지.
"여기 할랄음식 있나요?"
"할랄음식이 뭐예요?"
▶ 인터뷰 : 사미아 / 무슬림
- "한국 진짜 좋아해요. 그런데 한국이 무슬림 관광객들에게는 불편한 것 같아요."
일본은 인증받은 할랄음식점을 이미 도쿄 시내에 수십 개 이상 만들었고 기도실도 정부 차원에서 곳곳에 마련해 관광객 유치에 열을 올리는 상황.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제2의 유커를 맞을 준비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MBN 뉴스 이상은입니다.
영상취재: 배완호·라웅비 기자
영상편집: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