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김에 전자발찌 위치정보 수신기를 부수고 달아난 60대 성폭력 전과자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감시받는 게 불편하다며 돌발 행동을 한 건데, 보호관찰소 직원에게 자신을 잡아 보라며 도발하기도 했습니다.
이동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달 27일 저녁 7시 40분쯤 경기도 부천의 한 보호관찰소에서 이상 징후가 관측됩니다.
보호관찰 대상자 60살 김 모 씨의 위치 정보가 갑자기 끊긴 겁니다.
그런데 당사자인 김 씨로부터 서울 영등포역에서 전자발찌 수신기를 땅에 내던져 파손한 뒤 버렸다는 전화가 걸려 옵니다.
그리곤 서울 지하철 1호선 소요산행 열차를 타고 이동할 테니, "잡을 테면 잡아 봐라"는 말을 남기고 도주했습니다.
전자발찌 수신기는 발찌와 3미터 이내의 거리에서 위치정보를 보호관찰소 관제센터에 보내주는 역할을 하는데, 파손되면 무용지물이 되는 상황.
때문에 위치추적에 실패한 관찰소 직원이 경찰에 신고했고,
▶ 스탠딩 : 이동화 / 기자
- "경찰은 이 곳 1호선 신이문역의 한 편의점 앞에서 서성이던 김 씨를 신호가 끊긴 지 4시간 만에 검거했습니다."
김 씨는 전자발찌로 계속 감시받는 게 불편해 술김에 범행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불편한 장비를 자기가 갖고 있다 보니까 번거로운 거죠 귀찮고…. 소지하고 다니면서 계속 4분 단위로 체크하니까…."
경찰은 김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MBN뉴스 이동화입니다. [idoido@mbn.co.kr]
영상취재 : 배병민 기자
영상편집 : 오재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