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 수송업체 직원이 현금 2억 원을 옮기다 떨어뜨린 2천여만 원이 든 돈자루를 주워 가로챈 청소원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돈 자루를 몰래 쓰레받기에 담아 옮긴 뒤 다시 쇼핑백에 넣어 몰래 가져간 겁니다.
한민용 기자입니다.
【 기자 】
남성 두 명이 현금이 든 돈자루를 카트에 싣고 옵니다.
한 명이 카트를 끌고 오르막길을 오르고,
몇 분 뒤 청소 도구를 든 남성이 허리를 굽혀 무언가를 줍는가 싶더니 이내 사라집니다.
설 연휴 전날이었던 지난 17일 오후,
청소원 57살 박 모 씨가 현금 운송업체 직원이 떨어뜨린 돈자루를 줍는 모습입니다.
운송업체 직원이 10분도 채 되지 않아 되돌아왔지만, 2천3백만 원이 든 돈자루는 이미 사라진 상황.
박 씨는 돈자루를 몰래 쓰레받기에 담아 옮긴 뒤 쇼핑백에 넣어 집에 가져갔습니다.
▶ 인터뷰 : 송원춘 / 서울 영등포역 파출소장
- "피의자가 (돈 자루를) 다른 곳으로 숨겼다든지 그랬다면 (수사하기) 어려울 수도 있었는데, 피의자에게 문자도 보내고, 전화로 설득해서…."
경찰 조사에서 박 씨는 "곧 명절인데 1백만 원도 받지 못하고 일하는 자신이 처량해 충동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돈을 모두 회수하고, 박 씨를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한민용입니다. [ myhan@mbn.co.kr ]
영상취재: 김 원 기자
영상편집: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