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행세를 하며 외국인 근로자에게 접근해 돈을 뜯어낸 30대 남성이 검거됐습니다.
잡고 보니 이 남성, 전북과 경남지역 교회를 불안에 떨게 한 교회 전문털이범이었습니다.
강세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새벽기도가 한창인 한 교회에 점퍼로 얼굴을 가린 남성이 들어오더니, 10분 만에 사라집니다.
예배당에서 신도들이 기도하는 틈을 타 돈을 훔친 겁니다.
범인은 33살 조 모 씨.
▶ 인터뷰 : 조 모 씨 / 피의자
- "어릴 때부터 교회를 다녀서 내부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어요."
피해를 본 교회만 182곳, 금액은 6천만 원이 넘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신고하길 꺼렸습니다.
▶ 인터뷰 : 문대봉 / 전북 익산경찰서 형사과장
- "교회에서 돈을 잃어버렸다고 하면 신도 간의 의심을 하고 신도와 목사님 관계도 그렇고 해서 아예 덮어버린 거죠."
조 씨의 범행은 이뿐만이 아니었습니다.
경찰관인 것처럼 행세하며 외국인 근로자에게 접근해 불법 체류자로 확인되면 돈을 빼앗았습니다.
▶ 스탠딩 : 강세훈 / 기자
- "조 씨는 주로 외국인 식품 가게 앞에서 범행 대상을 물색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불법 체류자의 불안한 신분을 악용한 겁니다.
▶ 인터뷰 : 외국인 근로자
- "신고하면 자기 나라로 쫓겨나고 한국에 못 들어오니까 당해도 신고를 못 하죠."
경찰은 조 씨를 구속하고, 여죄를 캐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