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산하 성매매 피해여성 지원센터인 '다시 함께 상담센터'가 상담실 사용료를 피해 여성들의 지원금으로 지급해 물의를 일으켰다는 소식, 앞서 MBN이 전해 드린 적 있는데요.
이번에는 유령 직원의 이름으로 10년 넘게 월급을 빼돌린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서울시는 이를 알고도 쉬쉬했다는 정황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원중희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 기자 】
다시함께 상담센터의 지난 2005년 4월 급여명세서입니다.
직원 이 모 씨의 명의로 급여 107만 원이 지급됐습니다.
지난 2006년 2월에는 또 다른 이 모 씨가 103만 원을 받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당시 센터 직원들은 이들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이 모 씨 / 다시 함께 센터 전 직원
- "급여는 나갔는데 그 직원이 저희 사무실에 없다는 거…. 센터에서 일하시는 분은 없었어요."
알고 보니 이들은 모두 한 반성매매 단체 소속 직원.
서울시로부터 다시 함께 센터를 위탁받아 운영하는 단체인데, 운영비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센터를 통해 세금을 빼돌린 겁니다.
또 다른 직원의 이름으로 받은 월급은 고스란히 단체 후원금으로 내기까지 했습니다.
이런 식으로 지난 2003년부터 10여 년 동안 빼돌린 월급만 1억 원이 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 인터뷰 : 해당 단체 관계자
- "그게 왜 지금 와서 무슨 문제인지 이해가 잘 안 가네요. OOO도 (반)성매매(운동)하는 단체고 다시함께도 (반)성매매(운동)하는 단체예요."
문제는 서울시가 수차례 감사를 했지만, 이를 적발해내지 못했다는 겁니다.
센터 전 직원들은 감사 당시 관련 서류를 제출했다며, 서울시가 이 사실을 알고도 덮어뒀다고 주장합니다.
▶ 인터뷰 : 서울시 관계자
- "확인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부분은요. 서류상으로 그게 다 되어 있으면 내부적인 건 모를 때가 있고…."
▶ 스탠딩 : 원중희 / 기자
- "지난번 상담실 임대료 문제에 이어 이번엔 월급 유용 건까지. 감사 책임을 진 서울시가 또다시 스스로 잘못에 대해 감사를 벌인다면, 이런 조직적인 부정을 고칠 수 없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원중희입니다.[june12@mbn.co.kr]"
영상취재 : 김 원 기자
유용규 기자
영상편집 :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