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용차가 불에 타서 경찰이 출동했는데, 범인은 다름 아닌 차의 주인이었습니다.
보험금을 노리고 자신의 차에 불을 질렀는데, 범행을 모의한 대화가 고스란히 차 블랙박스에 저장돼 있어 덜미가 잡혔습니다.
김수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승용차 뒷좌석이 불에 탔습니다.
밑에는 타다 남은 잔해가 보입니다.
연휴 첫날인 지난 18일 오후 5시쯤 부산시 기장군의 도로 옆에서 쏘나타 승용차가 20분간 불에 탄 뒤 꺼졌습니다.
범인은 다름 아닌 승용차 주인과 후배.
2년 전 구입한 차가 석 달 전 사고가 났는데, 중고차로 팔기도 어렵게 되자 보험금을 노리고 차에 불을 지른 겁니다.
▶ 인터뷰(☎) : 부산기장경찰서 관계자
- "불을 내서 다 날아가 버리면 다 파손되면 보험금을 줄 거 아니냐."
묻지 마 방화로 미궁에 빠질 수도 있었던 사건의 결정적인 단서는 타지 않은 블랙박스였습니다.
▶ 인터뷰 : 블랙박스 영상 (음성변조)
- "난 뒷문을 열어놨으니까 혼자 걸어오라고. 그래서 종이로 여기 뿌려놓고 전체적으로 뿌려놓고 플라스틱 여기에 던져놓고…."
범행을 치밀하게 준비하는 계획이 담긴 대화가 고스란히 담겨 있어 경찰의 추궁에 자백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 인터뷰 : 블랙박스 영상 (음성변조)
- "뿌리고 불 튕기고. 이 안에만 뿌리면 되지? 이 안에만. (안 붙으면 어떡해?) 붙는다니까. (붙은 거 봤어요?) 붙은 거 봤어요."
보험금을 노린 차 주인, 범행을 도운 대가로 200만 원을 받기로 했던 후배의 계획은 블랙박스로 인해 물거품이 됐습니다.
MBN뉴스 김수형입니다.
화면제공 : 부산기장경찰서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