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을 쇠려고 한자리에 모인 일가족이 일산화탄소에 중독돼 큰일 날 뻔했습니다.
경찰은 가스보일러를 오랜만에 사용했다가 연통이 분리된 것을 발견하지 못하면서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상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충남 아산의 한 아파트.
이곳에 사는 76살 김 모 씨 집에서 가스가 누출됐습니다.
▶ 스탠딩 : 이상곤 / 기자
- "집에는 설을 맞아 아들 내외와 손주가 한데 모여 잠을 자고 있었습니다."
이 사고로 김 씨 등 일가족 9명이 일산화탄소에 중독돼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 인터뷰 : 안 모 씨 / 가스 중독 피해 가족
- "애들이 어지럽다고 울고, 머리를 들지 못하고 토하고…. 그러고는 한참 드러누웠었는데 조금 어지럽기는 해도 그냥 참았죠."
집주인 김 씨는 의식이 혼미한 상태고, 나머지 가족들은 두통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현장 출동 구급대원
- "처음에 출동했을 때 식중독 의심 증상으로 출동했는데요. 제일 안쪽 방에 있던 할아버지를 발견하게 됐는데 제일 위독하신 것을 알아서 바로 병원으로 (이송했습니다.)"
경찰은 오랜만에 사용한 가스보일러에서 유독가스가 누출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1차 조사 결과 보일러 연통이 분리돼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집주인 김 씨의 상태가 호전되는 대로 보일러 안전점검 여부를조사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이상곤입니다.
[ lsk9017@mbn.co.kr ]
영상취재 : 박인학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