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단체마다 경쟁이라도 하듯 문화예술회관을 화려하게 짓고 있습니다.
하나 짓는데 수백억 원이 투입되는데, 활용은 잘 되고 있을까요?
상당수가 예산 낭비로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강세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전남 장성의 문예회관.
220억 원이 투입돼 3년 전에 개관했습니다.
그런데 680석 규모의 대공연장은 행사장으로 전락했습니다.
▶ 인터뷰 : 전남 장성군 관계자
- "대공연장은 집회 개념으로만 썼어요. (집회라면?) 강의나…. (공연은 없었나요?) 영화 상영 정도."
전북 익산시는 580석 규모의 문예회관이 있지만, 인근에 1,200석 규모의 공연장을 또 지었습니다.
투입된 예산만 420억 원이 넘습니다.
문제는 열악한 재정 상태를 무릅쓰고 빚을 내 지었다는 겁니다.
▶ 인터뷰 : 이상민 / 전북 익산참여연대 사무처장
- "어떤 내용을 채울지, 어떤 시민의 참여가 가능한가를 준비했어야 하는데 건물 짓는데 급급한 상황이었죠."
내년 3월 준공 예정인 인천의 이 문예회관은 아시아필하모닉오케스트라 유치 계획이 백지화되면서 예산 낭비가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 인터뷰 : 한국문예회관연합회 관계자
- "(각 지자체에) 새롭게 건립하는 건 신중히 접근하라고 요청해요. 가급적 현재 건물을 고쳐서 쓰는 쪽으로 유도는 하는데…."
전국에 지어진 문예회관은 200곳이 넘지만, 절반가량은 한 해 공연 일수가 50일을 넘지 않습니다.
▶ 스탠딩 : 강세훈 / 기자
- "운영에 대한 철저한 준비 없이 무조건 짓고 보자는 식의 문화예술회관이 돈만 먹는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