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등에서 들여온 가짜 불상을 통일신라시대 유물이라며 속여 팔려던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유물이 지나치게 녹슬었거나 싸게 팔겠다고 다가온다면 의심해봐야 한다고 합니다.
박준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세월의 흔적이 묻은 듯 군데군데 짙은 녹이 슬어 있는 금동 불상.
얼핏 보면 역사가 깊은 진짜 문화재 같지만 모두 모조품입니다.
38살 원 모 씨 등은 이 가짜 불상을 통일신라시대 유물로 속여 팔려다 덜미를 잡혔습니다.
▶ 인터뷰(☎) : 전 모 씨 / 매매 피해자
- "감정서를 만들어준다는 게 이상하더라고요. 도굴한 거 같으면 감정서 뗄 필요도 없지 않냐 내가 슬쩍 떠봤더니 또 도굴한 거라고 하더라고요. 말을 금방 바꾸고…."
원 씨는 자신을 최연소 문화재 감정사라고 소개하며, 60살 전 모 씨에게 접근했습니다.
원 씨는 가짜 불상을 경주에서 도굴한 진짜 문화재라고 속였고 시가보다 싼 30억 원에 팔겠다고 제안했습니다.
하지만, 원 씨가 계속 말을 바꾸며 횡설수설하자 수상히 여긴 전 씨가 경찰에 신고한 겁니다.
▶ 인터뷰 : 원 모 씨 / 피의자
- "(공범이) 저한테 줄 때는 감정서가 있다고 했는데 그게 허위 감정서인지 모르고 있었습니다. (저는) 감정을 배우는 중이었습니다."
원래 정식 등록된 문화재를 매매할 때는 문화재청에 신고하는 게 원칙.
▶ 인터뷰 : 이상문 / 명지대학교 사회교육원 교수
- "진품인지 아닌지 확인하고 구입해야지 싸게 사려고 뒷거래를 하다 보면 가짜를 사게 되고 아니면 장물을 사게 돼서 위험하기도 합니다."
또, 유물이 지나치게 녹슬었다면 염산 등을 사용해 일부러 녹을 만든 건 아닌지 의심해봐야 합니다.
MBN뉴스 박준우입니다. [ideabank@mbn.co.kr]
영상취재 : 유용규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