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의 전자 입찰 시스템을 관리하는 외주 업체 파견 직원들이 한전의 입찰 정보를 몰래 업체에 알려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10년 동안 134억 원을 받고, 2천7백억 원대 계약을 따내도록 도와줬습니다.
한민용 기자입니다.
【 기자 】
한전 전기 공사 입찰 과정에서 10년 동안 공사 업체 선정 비리가 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한전의 전산 시스템을 관리하는 한전 자회사인 KDN에 파견 온 민간업체 직원 41살 박 모 씨 등 6명이 입찰 정보를 특정 업체에 알려주고 뒷돈을 받은 겁니다.
이들은 실시간으로 입찰 과정을 들여다보며 낙찰 예상가격을 알아내 업체에 알려주고, 업체는 금액을 적어내 공사를 따냈습니다.
이렇게 따낸 계약은 무려 2천7백억 원대.
이 대가로 이들이 받아챙긴 뒷돈은 모두 134억 원이었습니다.
이들 대부분은 고급 외제차와 아파트 등을 사들이며 호화생활을 했습니다.
입찰을 주도한 공사 업체 사장 40살 주 모 씨는 받은 돈으로 오피스텔 35채를 구입하기도 했습니다.
한전은 현행 전산입찰시스템을 재개발하는 등 종합대책을 마련하고, 이번에 드러난 낙찰회사와는 계약을 전부 해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한민용입니다. [ myhan@mbn.co.kr ]
영상편집: 오재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