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울이었던 지난 1월 '체감 실업률'이 큰 폭으로 상승하는 등 고용시장에도 찬바람이 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설 연휴 특수가 2월로 이연되고, 건설·운수 등이 동절기에 일거리가 줄어든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11일 통계청이 발표한 '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취업자 수는 전년동월 대비 34만7000명이 증가하는 데 그쳤고, 실업률은 3.8%로 전년대비 0.3%포인트가 상승했다.
전년대비 취업자 수 증가폭은 지난해 6월 이후 줄곧 40만명을 상회해왔지만, 7개월만에 다시 30만명대로 둔화됐고, 실업률 또한 작년 4월(3.9%)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같은 취업시장의 불황은 계절적인 요인이 크다는게 정부의 분석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해 1월 취업자 수가 70만5000명으로 큰 폭으로 늘어나다보니 올해 1월 전년대비 증가폭이 상대적으로 축소됐다”며 "통상적으로 1월은 방학·취업시즌·정부일자리 사업 공모 등으로 구직자가 늘어 실업률이 다른 달에 비해 높은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추가적인 취업을 희망하는 노동력을 의미하는 '고용보조지표(체감 실업률)'은 11.9%로 관련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지난해 5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체감 실업률은 36시간 미만 근로자로 추가취업을 희망하는 사람들이나 비경제활동인구지만 잠재적으로는 구직이 가능한 '잠재경제활동인구'를 포함한 개념이다.
체감실업률은 지난해 10월 10.1%까지 축소됐지만, 11월 10.2%로 오른 뒤 12월에는 11.2%로 올랐고, 올해 1월에도 큰 폭으로 상승
통계청 관계자는 "잠재경제활동인구가 늘었다기보다는 계절적으로 실업자와 시간 관련 추가취업희망자가 늘어난 것이 영향이 더 컸다”고 말했다.
[최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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