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골프장에서 경기진행요원을 성추행한 혐의로 기소된 박희태 전 국회의장의 첫 공판이 열렸습니다.
혐의를 인정한 박 전 의장은 대단히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고, 검찰은 벌금 300만 원을 구형했습니다.
추성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박희태 전 국회의장은 재판 시간보다 20여 분 전에 법원에 도착했습니다.
굳은 표정의 박 전 의장은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습니다.
"혐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혐의 인정하십니까? 혹시 지금 심정은 어떠세요? 한 말씀만 해주시죠."
재판정에 들어가서야 취재진과 짧게 대화를 나누며 다소 여유를 찾았지만, 재판이 시작되자 고개를 숙인 채 침울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강제 추행 혐의가 입증된다는 검찰의 공소 사실에 박 전 의장은 "모두 인정한다"고 짧게 말했습니다.
검찰은 박 전 의장에게 벌금 300만 원을 구형하고 성폭력 치료 강의 수강 명령을 요청했습니다.
재판이 끝나기 전 박 전 의장은 "대단히 죄송하다.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부디 관용을 베풀어 달라"고 말했습니다.
▶ 스탠딩 : 추성남 / 기자
- "결국, 혐의를 모두 인정한 박 전 의장의 선고 공판은 오는 16일 열릴 예정입니다. MBN뉴스 추성남입니다." [sporchu@hanmail.net]
영상취재 : 김정훈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