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정착한 북한 이탈주민들의 지난 해 월평균 소득과 고용·실업률이 2013년에 비해 다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비숙련·저임금 직종 종사비율이 높고 평균 재직기간도 짧아 일반 국민들과 비교해 소득이 3분의2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통일부와 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는 지난 해 7~9월 만15세 이상 탈북민 1만277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14년 탈북민 실태조사'결과를 9일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지난 해 탈북민 월 평균 소득은 147만1000원으로 2013년의 141만4000원보다 5만7000원이 늘었지만 일반 국민들(223만1000원)보다는 76만원이 적었다.
탈북민들의 고용률·실업률 역시 2013년에 비해서는 다소 개선됐지만 일반 국민에 비해서는 여전히 취약성을 보였다. 조사에 따르면 2013년 탈북민 고용·실업률은 각각 51.4%와 9.7%였지만 2014년에는 53.1%와 6.2%로 나타나 고용률이 1.7%P 높아지고 실업률이 3.5%P 낮아졌다. 다만 한국 전체(고용률 60.8%, 실업률 3.2%)과 비교하면 탈북민 고용률은 7.7%P 낮고 실업률도 3.0%P 높았다.
탈북민들의 고용형태는 △상용직(53.2%) △임시직(15.9%) △일용직(19.8%) △자영업(6.1%) 순으로 나타났다. 재단 측 관계자는 "한국 전체와 비교해 주목할 만한 부분은 탈북민들의 '일용직' 비율이 일반 국민보다 3배 이상 많고 '자영업' 비율은 3배 가까이 적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직업유형 역시 △단순노무직(32.6%) △서비스직(23.1%) △기능직(12.2%) △사무직(8.3%) 등으로 조사돼 숙련도나 전문성을 갖추기 힘든 상황인 것으로도 이번 조사결과 나타났다.
탈북민 취업자들은 주당 평균 근로시간은 47시간으로 일반국민 (44.1시간)에 비해 3시간 가까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탈북민 가운데 79.5%는 국가소유 임대아파트에 살고 있었고 일반적인 전·월세 거주자는 14.1%였다. 자가 주택 소유자는 5.8%로 조사됐다.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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