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5일) 오전 경기도 수원의 한 등산로에서 묻지 마 폭행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40대 남성이 노부부를 포함해 등산객 4명을 이유 없이 때렸는데, 80대 할아버지가 그만 숨지고 말았습니다.
추성남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수원 광교산으로 올라가는 등산로입니다.
약수터와 운동 시설이 있어 평소 등산객이 많은 곳인데, 이곳에서 '묻지 마 폭행'이 벌어졌습니다.
47살 신 모 씨가 등산을 마치고 내려오는 82살 김 모 씨 부부에게 갑자기 커다란 나뭇가지를 마구 휘두른 겁니다.
김 씨는 자신과 아내를 지키려고 지팡이로 막아섰지만, 폭행은 한동안 계속됐습니다.
주변 사람들의 신고로 김 씨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습니다.
▶ 인터뷰(☎) : 119구조대원
- "후두부(머리 뒷부분) 쪽과 입 쪽에 피를 흘린 흔적이 있었고요. 의식하고 맥박, 호흡도 모두 없는 상태여서 심폐소생술을 실시했습니다."
▶ 스탠딩 : 추성남 / 기자
- "신 씨는 이런 나뭇가지를 들고 또 다른 등산객 2명에게도 무차별 폭행을 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장에서 붙잡힌 신 씨는 이상한 말만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횡설수설을 해요. 저 사람을 죽여야지 내가 산다. 이런 말도 안 되는 소리…."
경찰은 신 씨가 최근까지 정신 분열증 치료를 받은 사실을 확인하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추성남입니다.[sporchu@hanmail.net]
영상취재 : 김석호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