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스포츠 토토 사이트를 운영하며 수십억 원의 판돈을 챙긴 일당이 검거됐습니다.
조폭도 개입됐는데, 이렇게 나쁜 짓으로 벌어들인 돈으로 외제차를 운전하고, 골프를 치는 등 호화 생활을 누렸습니다.
이상곤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경기도 남양주의 한 아파트.
곳곳에 컴퓨터가 설치돼 있고, 모니터에는 각종 베팅 상황이 표시돼 있습니다.
38살 이 모 씨 등이 일본에 서버를 두고 불법 스포츠 토토 사이트를 운영하던 곳입니다.
인터넷을 통해 모집한 회원만 2천6백여 명.
짧은 시간 안에 많은 베팅을 할 수 있도록 도박 종목을 세분화시켜 회원들을 유혹했습니다.
▶ 인터뷰 : 이 모 씨 / 피의자
- "첫 볼넷이라든지 첫 3점슛이라든지 첫 자유투 같은 빨리빨리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역동성 있는 게임들을…."
1년 9개월 동안 오간 자금만 6백억 원, 이 씨 등은 이 가운데 30여억 원을 챙겼습니다.
추천인을 통해서만 회원을 가입시켰고, 실명 인증 절차가 없어 아이디를 계속 만들면 사실상 무제한 베팅이 가능했습니다.
이렇게 벌어들인 돈으로 호화생활을 누렸습니다.
▶ 인터뷰 : 류근실 / 충남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장
- "조폭의 경우에는 BMW 차를 타고 다니거나 해외 골프여행을 다녔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사무실을 확장해 마카오로 이전하려 했지만 결국 꼬리가 잡혔습니다.
경찰은 이 씨 등 2명을 구속하고 마카오로 출국한 3명과 도박참가자에 대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상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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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박인학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