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60대 여성에게 전화를 걸어 개인정보 유출로 통장의 돈이 위험하다며 몽땅 찾아 국가안전보관함에 넣으라고 한 보이스피싱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지하철 물품보관함을 국가안전보관함이라고 속였는데 그대로 당했습니다.
안보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빨간 점퍼를 입은 여성이 지하철 물품보관함에 무언가를 집어넣습니다.
1분 뒤, 가방을 멘 앳된 남학생이 나타나 보관함을 열고 안에 있던 걸 꺼내 갑니다.
다름 아닌 현금 5천7백만 원.
65세 주부 고 모 씨가 금감원을 사칭한 보이스피싱에 걸려들어 통장에 있던 돈을 모두 찾아 넣었다 사기를 당하는 장면입니다.
개인정보가 유출돼 예금이 모두 위험할 수 있다는 말에 겁을 먹은 고 씨.
돈을 '국가안전보관함'에 넣어두면 금감원에서 잘 관리해준다는 말에 깜빡 속았습니다.
보이스피싱 인출책인 27살 김 모 씨 등은 대포통장 단속이 강화되자 물품보관함을 대신 범행 창구로 이용했습니다.
▶ 스탠딩 : 안보람 / 기자
- "피해자들이 직접 돈을 찾아 이런 지하철 물품 보관함에 넣으면 경찰의 추적을 쉽게 따돌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박명선 / 서울 혜화경찰서 지능팀장
- "수사기관이나 은행 같은 데서는 개인정보를 요구하거나 개인의 예금 인출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특히, 최근엔 경찰 단속이 대폭 강화하면서 60~70대 어르신들을 표적으로 한 범죄가 늘고 있습니다.
MBN뉴스 안보람입니다.
영상취재 : 한영광 기자
영상편집 : 최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