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단 한 개층을 오르면 생명이 80초 정도 연장된다는 사실 알고 계십니까?
건강도 챙기면서 어려운 이웃을 도울 수 있는 계단 걷기가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김수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구청.
동료와 함께 점심식사를 한 조원석 주무관이 1층 계단 입구에서 스마트폰을 대고 계단을 오릅니다.
그리고 일하는 5층에서 다시 찍으니 스마트폰에 4개 층이 더해지는데, 구청에서 하고 있는 계단 걷기 시스템입니다.
고지혈증이 있는 조 주무관에게는 계단 걷기가 최고의 보약인 셈입니다.
▶ 인터뷰 : 조원석 / 서울 서대문구청 주무관
- "처음에는 힘들었는데, 계속하다 보니까 피로감 같은 게 덜하고요. 밥맛도 좋고…."
계단을 제일 많이 오르는 직원에게는 덤으로 선물도 주어집니다.
무심코 걷는 계단 하나가 어려운 이웃을 돕기도 합니다.
서울의 한 지하철.
이곳 계단을 이용하면 연계된 후원기업이 한 사람당 10원씩 적립해 걷지 못하는 장애아동을 재활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뇌병변장애 1급 김영호 군도 지난해 계단을 이용한 시민 덕에 400만 원에 달하는 보행훈련기를 기증받았습니다.
▶ 인터뷰 : 김영호 / 뇌병변장애 1급
- "(보행훈련기 타면 어때요?) 좋아요. (편해요?) 예."
서울시내 12곳 지하철에 설치됐는데, 기증 사실이 알려지면서 계단을 이용하는 사람이 2~3배 늘었습니다.
▶ 인터뷰 : 고택수 / 강북삼성병원 정형외과 교수
- "관절에 무리가 안되게 속도를 천천히 걷는 게 중요합니다. 계단은 보폭이 큰 높은 계단보다는 낮고 여러개가 있는 그런 계단을…."
한 개 층 올라갈 때마다 생명을 80초 늘리는 계단.
건강도 챙기고 이웃을 도울 수도 있습니다.
MBN뉴스 김수형입니다. [ onair@mbn.co.kr ]
영상취재 : 이재기·김재헌 기자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