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를 앓던 70대 노모와 거동이 불편한 50대 아들이 한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샤워를 하려던 노모가 쓰러지고 이를 도우려던 아들까지 넘어지면서 변을 당한 것으로 보이는 데, 숨진 지 열흘 만에야 발견됐습니다.
이병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서울 송파동의 한 다세대주택.
어제 저녁, 치매를 앓던 70대 노모와 장애가 있던 50대 아들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며칠 전부터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외손녀의 신고로 경찰과 119구급대원이 출동한 겁니다.
▶ 스탠딩 : 이병주 / 기자
- "모자가 살던 집 앞에는 일주일도 더 지난 신문이 쌓여 있어, 그간 외부 출입이 없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모자는 조그만 욕실에 쓰러져 있었고, 수도꼭지에는 물이 틀어져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샤워를 하려던 어머니가 먼저 쓰러져 다치고, 이를 도우려던 아들까지 넘어지면서 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웃 주민들은 모자가 숨진 것으로 추정되는 열흘 전쯤 집에서 큰소리가 났다고 기억합니다.
▶ 인터뷰 : 이웃 주민
- "며칠 전에 막 울더라고. 한 열흘 정도 됐나 잘 모르겠네. 바깥에서 싸우는 줄 알고 신경을 안 썼으니까."
변을 당한 모자는 모두 거동이 불편했지만, 경증 장애인으로 분류되는 등 기준에 맞지 않아 구청의 돌봄 서비스를 받지 못했습니다
경찰은 정확한 사망 원인을 알아내기 위해 부검을 하는 방안도 검토 중입니다.
MBN뉴스 이병주입니다.[freibj@mbn.co.kr]
영상취재 : 유용규 기자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