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크림빵 뺑소니 사건'은 해결됐지만, 경찰은 초동수사가 부실했다는 비판에, 피의자 검거가 아닌 자수로 사건이 마무리 돼 체면까지 구기게 됐습니다.
강세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찰은 20대 가장 뺑소니 사건이 발생한 지난 10일 이후 용의 차량을 BMW로 지목했습니다.
사고 현장에서 700미터 떨어진 곳을 BMW가 지나가는 CCTV 영상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강 씨를 치여 숨지게 한 차량은 BMW가 아닌 윈스톰이었습니다.
사고 추정시간에 현장을 지나는 윈스톰 차량이 또 다른 CCTV에 유일하게 찍힌 겁니다.
▶ 스탠딩 : 강세훈 / 기자
- "이번 사건의 결정적 단서를 제공한 CCTV입니다. 사고 지점에서 불과 170미터 떨어진 곳에 있었지만, 경찰은 보름이 넘도록 존재 여부조차 모르고 있었습니다."
사고 현장에서 700미터 떨어진 곳은 확인하고도, 정작 등잔 밑은 보지 않았던 겁니다.
▶ 인터뷰 : 박세호 / 충북 청주흥덕경찰서장
- "저희 불찰이죠. 한 마디로. 새로운 CCTV를 발견해서 결과론적으로 다행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엉뚱한 차량을 용의 차량으로 특정해 수사력을 허비한 경찰.
사고 현장 주변을 좀 더 치밀하게 확인했다면 수사 결과가 달라질 수 있을 거란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강태호 / '크림빵 아빠' 아버지
- "사건 초기에도 그런 이야기를 했어요. 주변의 CCTV를 많이 찾아봐 달라고 했는데…."
여기에 피의자 검거가 아닌 자수로 사건이 해결되면서 경찰은 체면까지 구기게 됐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박인학,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