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20대 젊은이들은 다른 세대보다 문화예술 분야에 대한 관심이 높지만, 삶의 만족도는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족에 집중하게 되는 40대는 문화예술보다는 여행·나들이 등을 떠나는데 시간을 보내는 것으로 조사됐다.
30일 서울문화재단은 20대부터 60대까지 결혼·출산·육아·은퇴 등 삶의 주기에 따라 달라지는 문화생활 형태를 조사한 '서울시민 문화 향유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서울문화재단 홈페이지 회원 2905명(남성 876명, 여성 2029명)에게 온라인 설문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세대별로 살펴보면 20대는 '문화열광족', 30대는 '화려한 싱글녀'와 '육아맘', 40대는 가족과 다른 여가시간을 보내는 '프렌디', 가족과 문화생활을 하는 '컬처맘', 외로운 미혼 '블루 싱글녀', 50대는 문화강좌에 집중하는'낭만족', 60대에는 '액티브 시니어' 등 8개 유형이 두드러졌다. 30~40대의 경우 남성들보다는 여성들의 특징이 두드러져 주로 여성들의 유형이 제시됐다.
20대 문화열광족은 문화예술 관심도 93점(이하 100점 만점 기준), 삶에서 문화예술 중요도 77.1점으로 8개 그룹 중 가장 높았다. 문화활동에 사용하는 비용도 연간 69만4281원에 달했다. 반면 삶에 대한 만족도는 70.1점으로 낮았다. 취직난, 미래에 대한 불안감 등 삶의 어려움을 문화예술 감상을 통해 위로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30대는 결혼·출산 여부에 따라 화려한 싱글녀가 되거나, 육아에 집중하는 육아맘 두 집단으로 구분됐다. 특히 30대 화려한 싱글녀의 경우 연간 82만1262원을 문화예술 비용으로 지불해 전체 8개 유형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육아맘은 문화예술에 대한 관심과 향유 횟수가 급격히 줄고 관련 지출도 연 36만원 정도로 낮게 나타났다.
40대 역시 가족의 영향이 컸다. 프렌디는 여가시간에 문화예술 활동보다는 주로 가족과의 여행이나 나들이를 선택했다. 컬처맘은 문화예술 관심도와 지출액은 자체는 낮지만, 아이를 위해 1회 약 8만원 정도의 비용으로 가족과 함께 공연을 보는 유형이다. 블루 싱글녀는 문화예술 관람 횟수가 46.8회로 8개 그룹 중 가장 높았고, 비용도 평균 75만5992원을 써 20대 미혼여성 못지않은 생활을 즐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50대 낭만족들은 양육에서 벗어나면서 문화에 대한 관심이 되살아난 것으로 확인됐다. 문화센터 강좌 등 문화교육을 받은 경험이 71.9%로 비교적 높았다. 60대
조선희 서울문화재단 대표는 "조사 결과를 체계적으로 분석해 세대·유형별 차별화된 문화전략을 세우고 문화예술콘텐츠를 질적으로 강화하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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