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들이 뛰어 노는 대표적인 공간인 '놀이터'가 어제부터 전국적으로 천 6백여 곳에서 한꺼번에 폐쇄됐습니다.
안전 문제로 이용이 금지된 건데요
이동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 안암동의 한 놀이터.
출입금지 표시로 아이들의 접근을 막고 있습니다.
안전 문제로 하루 전 갑자기 폐쇄된 겁니다.
▶ 인터뷰 : 유선영 / 서울 안암동
- "잠깐씩이라도 들려서 노는 공간이 갑자기 아무런 예고도 없이 폐쇄가 됐다고 하니깐 황당하기도 하고 답답하기도 하고…."
또 다른 놀이터도 마찬가지입니다.
공사 중이라는 표지와 함께 출입이 금지돼 있습니다.
이렇게 안전 문제로 폐쇄된 놀이터는 전국에 1천6백 여 곳.
정부는 놀이터 관리자에게 7년 간의 유예 기간을 두고 안전 검사를 받은 뒤 문제가 있으면 개선하도록 했습니다.
▶ 스탠딩 : 이동화 / 기자
- "그런데 여전히 검사를 받지 않았거나, 불합격 통보를 받은 뒤에도 고쳐지지않은 곳은 결국 이용이 금지됐습니다."
문제는 형편이 어려운 동네의 놀이터입니다.
수 천만원씩 하는 보수 비용을 대기엔 적잖은 부담이 되기 때문입니다.
사실상 놀이터를 언제부터 다시 이용할 수 있을 지 기약이 없는 상황입니다.
▶ 인터뷰 : 아파트 관계자
- "부담스럽죠. 시설 충당금만으로 쓰기에도…. 공사하는 곳이 많기 때문에, (구청에서 예산을) 쪼개서 나눠주다 보면 지원받기가 힘들겠죠."
안전 문제로 불가피 했지만 사전 대책도 없이 내려진 조치 탓에 우리 아이들이 뛰어 놀 터전은 한 순간에 사라져 버렸습니다.
MBN뉴스 이동화입니다. [idoido@mbn.co.kr]
영상취재 : 라웅비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