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장안동에서 60대 남성이 아내를 목 졸라 살해하고 자신도 목숨을 끊으려 한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아내가 귀농을 거부하자 홧김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동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한 남성이 줄을 들고 주차장에서 서성입니다.
잠시 후 이 남성은 술에 취한 채 사다리를 들고 비틀거리다 어디론가 사라집니다.
아파트 주민 65살 박 모 씨가 주차장에서 목을 매려고 준비하는 겁니다.
▶ 인터뷰 : 최초 목격자
- "일 끝나고 지하주차장에 자전거를 두려고 가다가 보니깐 있더래요. 기겁을 하고 와서…. "
▶ 스탠딩 : 이동화 / 기자
- "박 씨는 이곳에서 넥타이로 목을 매달아 자살을 기도했지만, 주민에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현재 의식이 없는 상태입니다."
그런데 경찰이 박 씨의 집에 찾아가자 아내 59살 김 모 씨도 숨진 채 쓰러져 있었습니다.
또 '저승에서도 함께 하자'며 박 씨가 쓴 것으로 추정되는 메모도 함께 발견됐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아내가 귀농을 거부하자 남편 박 씨가 아내를 목 졸라 살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전남 신안군이) 자기 고향인데 거기다가 이주를 하려고 땅을 사놨는데, 남편의 형님 부부랑 다 같이 내려가려고 하니까 여자가 안 가려고…."
경찰은 박 씨가 술에 취한 채 우발적으로 범행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동화입니다. [idoido@mbn.co.kr]
영상취재 : 배완호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