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오피스텔 화재로 황망하게 가족을 잃은 유족들, 이분들은 하루하루가 고통스럽습니다.
그런데 의정부시의 미흡한 대처가 유족을 두 번 울리고 있다고 하는데요.
어떻게 된 일인지, 한민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해맑게 웃는 영정 사진 속 얼굴.
유족들의 뺨에선 하염없이 눈물이 흘러내립니다.
의정부 화재 사망자 4명의 장례가 오늘(14일) 마무리 됐습니다.
하지만, 정작 유족들의 눈물을 닦아 주어야 할 의정부시는 무기력하기만 합니다.
의정부시가 내놓은 건 장례비 70여만 원이 전부.
나머지는 가족의 죽음에 경황없는 유족의 몫이었습니다.
▶ 인터뷰 : 사망자 유족 A씨
- "치료를 어디서 받았으며 후송된 비용까지 장례식 하기 전부터 지급하라고…. 제 동생이 어디서 발견됐는지도 모르고, 사망시간도 모르는데…."
의정부시가 체계적인 매뉴얼이 없어 우왕좌왕했다며 분통을 터뜨립니다.
▶ 인터뷰 : 사망자 유족 B씨
- "우리 유가족들 같은 경우는 그런 매뉴얼이 시청 측에 없어서 아무것도 해줄 게 없다고…. 심지어 담당 국장이라는 사람이 장례는 당신들이 알아서 치르시라고…."
유족들의 목소리를 듣고 돕겠다며 내세운 이른바 전담 공무원제도 허울뿐.
▶ 인터뷰 : 사망자 유족 B씨
- "또 유가족 담당 국장님이 선임됐다는데 그 다음 날 오후 4시까지도 우리한테 나타나지도 않고, 우린 선임이 된 줄도 모르고…."
의정부시에선 황당한 답변이 돌아옵니다.
▶ 인터뷰(☎) : 의정부시 관계자
- "우리가 지금 75만 원 외에 준 게 없잖아요. 지금 그 사람들이 "아 우리 잘해줬다." 이럴 사람 한 명이라도 있겠습니까? 우리 직원들이 여태까지 고생을 했는데 자꾸 그렇게 말씀하시면 안되죠."
화마에서 상처를 입은 이들이 시 당국의 무책임한 행정 탓에 두 번 울고 있습니다.
MBN뉴스 한민용입니다. [myhan@mbn.co.kr]
영상취재: 한영광 기자
영상편집: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