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13일) 온 국민을 놀라게 한 안산 인질극 사건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경찰에 붙잡힌 피의자 김 모 씨에 대한 조사가 이틀째 진행되고 있습니다.
경기 안산상록경찰서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하겠습니다.
추성남 기자! 인질범이 구체적인 얘기를 좀 털어놓고 있습니까?
【 기자 】
피의자 김 모 씨는 이틀째 계속된 조사에서 일단 범행 동기는 시인했습니다.
별거 중인 아내가 만나주지 않고 연락도 되지 않아 전 남편 집에 있는 아이를 빌미로 협박할 생각이었다고 진술했다는데요.
하지만, 왜 인질극을 벌였는지 살인까지 저지른 범행 경위에 대해서는 말을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구체적인 질문에 대해서는 짜증 섞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자신의 범행으로 두 명이 사망했기 때문에 김 씨의 마음이 편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경찰은 설명했습니다.
김 씨는 유치장에서 밥을 거르지 않고 잘 먹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질문 】
큰딸이 정신적 충격에서 좀 벗어났습니까?
【 기자 】
현재 큰딸은 무려 17시간 동안이나 계속된 인질극에 마음의 상처는 물론, 극심한 정신적인 고통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친아빠의 시신과 동생의 죽음을 두려움 속에서 지켜봤기 때문에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실어증 증세까지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재 엄마와 함께 안산의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데요,
의료진은이들의 건강 상태가 매우 나빠서 당분간 경찰 조사는 안 된다는 의견을 밝혔다고 합니다.
살해된 전 남편의 지인에 대해 경찰은 동거녀라고 밝혔는데요,
이 여성의 건강 상태 역시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질문 】
사망한 두 사람의 부검 결과는 어떻게 나왔습니까?
【 기자 】
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구두 회신을 보내왔는데요.
전 남편의 사인은 흉기에 목 부위 등을 찔려 방치돼 과다출혈로 숨졌습니다.
작은딸은 목 부위에 흉기로 상처를 입고, 목이 졸려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사망시점은 전 남편은 그제(12일) 오후 9시쯤, 작은딸은 어제(13일) 오전 9시40쯤으로 추정됩니다.
하지만, 정확한 사인은 정밀 부검을 거쳐 다음 주 중에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경찰은 오늘(14일) 밤늦게 김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인데요.
이르면 내일(15일), 늦어도 모레(16일) 영장 실질 심사와 현장 검증을 진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안산상록경찰서에서 MBN뉴스 추성남입니다.[sporchu@hanmail.net]
영상취재 : 민병조·박상곤·김석호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