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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되면 다한다"…북한, 외화벌이에 '안간힘'

기사입력 2015-01-12 19:42 l 최종수정 2015-01-12 20:36

【 앵커멘트 】
사정이 이렇게 어렵다 보니 북한은 손을 밖으로 내밀고 있습니다.
노동자들을 수출하는 것은 기본이고, 중국 각 지에 식당을 운영하며 외화를 벌어들이고 있는데요.
워낙 팔 것이 없다 보니 자신들의 돈까지 기념품으로 만들어 수출하고 있다고 합니다.
김한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중국 지린성 투먼시에 있는 한 공업단지입니다.

▶ 스탠딩 : 김한준 / 기자 (중국 투먼시)
- "지금 제 뒤로 보이는 공업단지에는 현재 수백 명의 북한 근로자들이 일하고 있습니다. 조금 더 가까이 가보겠습니다."

점심 때에 맞춰 공업단지 안으로 들어가 보니 북한의 여성 근로자들이 무리를 지어 밖으로 나오는 모습이 보입니다.

먹을 것이 들었는지 모두 비닐봉지를 손에 쥐고 있습니다.

취재진이 말을 걸었지만,

▶ 인터뷰 : 중국 현지 안내인
- "뭐 하나만 물어볼게요."

전혀 대꾸를 하지 않고 피합니다.

▶ 인터뷰 : 중국 현지 안내인
- "(북한 사람들은) 중국 사람들한테 대꾸를 못 한다고…. 말 못하게 한다."

현재 이곳에 파견된 북한 인력만 650여 명, 중국 전체적으로 보면 5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우리 돈으로 40만 원 정도가 월급인데, 북한에 보내는 돈을 제외하면 한 달에 겨우 12만 원 정도를 손에 쥘 수 있지만, 이조차도 북한에선 큰 액수여서 경쟁이 치열합니다.

북한 식당에서 일하는 접대원들은 공장 노동자보다도 돈을 더 많이 벌 수 있습니다.

손님들이 여성 접대원들에게 부담없이 팁을 주게 하게끔 2만 원 정도의 꽃다발까지 마련해 놨습니다.

"(꽃 주는 건 뭐예요?) 손님이 공연이랑 하는 거 보고 한 다발에 100위안입니다. (본인이 갖나요?) 네."

중국 접경 시장에선 밀무역을 통해 중국으로 넘어온 물건들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수산물과 약, 담배, 그릇 등이 기본적인 교역 물품입니다.

"설 전에 왔고, 어떨 때는 한 달 넘어야 도착하는 것도…. 여기서 하루 이틀 묵어요."

한 가게에선 북한 지폐를 묶어 기념품으로 팔고 있습니다.

북한 돈의 가치가 떨어지면서 소장 가치가 없어지자 돈을 아예 기념품으로 파는 겁니다.

"진짜예요. (얼마인데요?) 25위안."

외화 벌이를 위한 북한의 안간힘은 새해에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한준입니다.
[beremoth@hanmail.net]
영상취재 : 박준영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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