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증류수 투입 후 경찰병원이 취한 조치를 보면 이해할 수 없는 대목이 있습니다.
치명적인 물질이 몸에 들어갔는데도, 환자들에게 달랑 편지 한 통을 보내는데 그쳤고, 이마저도 제대로 받았는지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이도성 기자입니다.
【 기자 】
30년 넘게 경찰관으로 일했던 장 모 씨.
지난해 4월 경찰병원에서 MRI촬영을 했습니다.
장 씨도 식염수 대신 증류수를 투여받았지만 이런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습니다.
▶ 인터뷰 : 장 모 씨 / 증류수 투여 환자
- "편지 자체도 뭐 안 보내줬고, (어떤 설명이 없으니) 오지 말란 소리 하고 똑같으니까 기분이 안 좋네요."
지난해 국감에서 문제가 불거지자 경찰병원은 환자 129명에게 "몸에 증류수가 들어갔으니 이상이 있으면 연락하라"는 편지를 보냈습니다.
그런데 이마저도 27명은 주소 변경 등으로 편지를 받지 못한 것으로 MBN 취재 결과 드러났습니다.
겨우 편지를 받은 사람들도 성의없는 조치에 분통을 터뜨립니다.
환자 인적사항에 뻔히 전화번호가 적혀 있는데도 편지만 달랑 보내고 말았다는 겁니다.
▶ 인터뷰 : 또 다른 증류수 투여 환자
- "증류수를 쓴 사람을 처벌하고 사과한다는 내용이었어요. 소량이기 때문에 문제없다. (다시 검사받으라는 내용은?) 그런 건 없었는데."
▶ 스탠딩 : 이도성 / 기자
- "하지만, 경찰병원 측은 이에 대해 문제 될 게 없다는 입장입니다."
환자 전화번호를 모르는 건 아니지만, 상황 설명을 위해 편지로 보냈다는 겁니다.
병원 측은 당장 아프다고 연락해온 환자가 없는 상황인데, 뭐가 문제냐는 황당한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도성입니다. [ dodo@mbn.co.kr ]
영상취재: 한영광 기자, 윤새양 VJ
영상편집: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