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 동안은 춥고 나흘은 추위가 풀린다고 해서 우리나라 겨울을 '삼한사온'이라고 부르는데요.
최근엔 '삼한사미'로 바뀌었다고 합니다.
무슨 말이냐 하면, 사흘은 춥고 나흘 동안 미세먼지가 낀다는 말인데요.
미세먼지가 있는 날에는 마스크를 쓰더라도 산책이나 운동은 하지 않는 게 좋다고 합니다.
김수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해 12월 30일 서울의 모습입니다.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뿌옇습니다.
건물이 뚜렷하게 보이지 않고, 차 위에는 새까만 먼지가 내려앉았습니다.
미세먼지농도는 1세제곱미터당 182마이크로그램으로, 고농도 기준인 100마이크로그램의 두 배 정도.
▶ 인터뷰 : 박양순 / 서울 신대방동
- "우리 아저씨 같은 경우는 호흡기가 나쁘거든요. 그런 양반들은 밖에 그냥 못 나가요. 불안해서. "
최근 겨울에 이 같은 고농도 미세먼지 일수가 늘면서, '삼한사온'이라고 부르는 겨울 날씨가, '삼한사미'로 바뀐 양상입니다.
실제로 미세먼지가 이 기준치를 넘은 날이 상반기에만 지난 2012년 7일에서 이듬해 34일로 늘더니 지난해는 40일을 기록했습니다.
이럴 때 특히 조심할 것은 운동입니다.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실외에서 한 시간 동안 산책하는 것은 60세제곱미터의 밀폐된 공간에서 1시간 24분간 담배 연기를 마시고, 디젤 매연을 3시간 40분 마시는 것과 같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재열 / 중앙대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
- "농도가 높을 때 마스크를 쓰고 운동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완벽한 차단도 어렵고 마스크를 쓰면 호흡곤란이 심해지기 때문에 깨끗한 실내에서…."
호흡기 질환이 있는 사람들은 미세먼지 농도가 짙은 날 뒤에 질환이 더 악화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
MBN뉴스 김수형입니다. [ onair@mbn.co.kr ]
영상취재 : 김영호·배완호·김회종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