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세월호 참사의 아픔을 겪은 경기도 안산 단원고에서 눈물의 졸업식이 열렸습니다.
미안하다 지켜주지 못해서.
세상에서 가장 슬픈 졸업식이었습니다.
추성남 기자입니다.
【 기자 】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시작된 졸업식.
하지만, 지울 수 없는 아픔에 이내 숙연해집니다.
"모두가 슬픔에 주저앉았던 그 봄에 굳건하고 듬직하게 기둥이 되어준 선배님들이 있었기에…."
졸업하는 선배를 위해 마련한 작은 공연.
슬픈 멜로디와 가사가 모두의 눈시울을 붉게 만듭니다.
"이생에 못한 사랑, 이생에 못한 인연. 먼 길 돌아 다시 만나는 날 나를 놓지 마요"
노래를 부른 학생들도 결국 참고 참았던 눈물을 쏟고야 맙니다.
마지막으로 정든 교실을 둘러보며 추억을 떠올리는 것도 잠시.
돌아오지 못하는 후배들의 빈자리가 너무 커 차마 발길이 떨어지지 않습니다.
▶ 인터뷰 : 오규원 / 단원고 졸업생
- "조금 더 가까이에서 잘 더 챙겨주지 못한 미안함이 매우 커서 조금 슬펐습니다."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며 교문을 나선 졸업생들.
아픔을 가슴에 간직한 채 무거운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MBN뉴스 추성남입니다.[sporchu@hanmail.net]
영상취재 : 문진웅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