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백화점 모녀 갑질 파문에 이어 이번에는 경찰의 '계급 갑질'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권기선 부산지방경찰청장이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간부 경찰관에게 폭언과 욕설을 해 비난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안진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지난 3일 오전, 권기선 부산경찰청장은 한 총경급 간부에게 '보고가 늦었다'며 동물을 지칭하는 심한 욕설을 퍼부었습니다.
그 자리에는 부하 직원 2명이 함께 있었습니다.
총경급 간부는 권 청장보다 나이가 6살이나 많았습니다.
참다못한 총경급 간부는 "욕설을 자제해달라"며 청장에게 공식 해명을 요구했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권 청장이 자기)기분 더러우면 회의 석상에서 개XX 소XX 하고…."
권 청장의 '막말'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한·아세안 정상회담을 앞둔 지난해 12월에도
한 간부에게 욕설을 퍼부었습니다.
비슷한 시기, 부산의 한 호텔 로비에서도 다른 총경급 간부가 같은 수모를 당했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호텔 점검하는데 정전사태 대비를 했는데 똑바로 일 안 하느냐고 X 같은 놈, 다른 사람이 있든 없든 그냥…. 이번이 처음이 아니고 계속 누적이…."
권 청장은 논란이 일자 해당 간부들을 따로 만나 사과했습니다.
▶ 인터뷰(☎) : 권기선 / 부산경찰청장
- "심려를 끼쳐 죄송합니다. 직원들의 그런 마음까지 헤아리면서 (일을)해야 하는데 의욕이 많이 앞선 것 같습니다."
하지만 권기선 부산경찰청장의 욕설 파문은 경찰 내부에서조차 계급사회의 또 다른 갑질이라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안진우입니다.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