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한 도로변에 심어진 30년이 넘은 벚나무 등 가로수 20그루가 갑자기 말라죽었는데요.
알고 보니 도로변의 매장을 둔 한 옷가게 주인이 나무에 몰래 제초제를 주입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왜 이런 일을 저질렀을까요?
안진우 기자자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부산의 한 도로변입니다.
30년이 넘은 벚나무 등 가로수들이 전부 말라 죽었습니다.
그런데 죽은 가로수 밑동을 자세히 보니 여러 개의 작은 구멍이 뚫린 흔적이 발견됐습니다.
▶ 인터뷰 : 김병국 / 부산 강서구청 녹지공원과
- "가로수 순찰 중에 발견해 그전에도 일부 징후는 나타났지만, 집단적으로 나타난 경우는 없어서…."
이를 수상히 여긴 담당 구청은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고, 경찰은 53살 김 모 씨 등 2명을 붙잡았습니다.
범인은 도로변에서 옷가게를 운영하는 주인이었습니다.
▶ 스탠딩 : 안진우 / 기자
- "김 씨는 이런 전기드릴로 나무 밑동에 구멍을 뚫고, 제초제를 주입했습니다."
자신이 운영하는 의류매장 간판이여름과 가을이면 가로수의 무성한 나뭇가지에 가려 잘 보이지 않자 이런 일을 저지른 겁니다.
김 씨가 제초제를 주입해 죽인 나무는 모두 20그루. 한 그루에 500만 원이 넘는 벚나무 등으로 시가로 따지면 7천만 원이 넘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거짓말 탐지기)검사하기 전에 시인했습니다. 나무를 뽑아내고 크기·규격에 맞는 나무를 심겠다고…."
간판을 잘 보이게 하려고 했던 철없는 행동에 김 씨는 7천여만 원을 들여 다시 가로수 20그루를 심어야 할 처지가 됐습니다.
MBN뉴스 안진우입니다.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