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뱃값이 오르면서 가장 부담이 커진 건 고정적인 수입이 없는 노인들입니다.
담배꽁초를 주워 피우거나 담배 한 대를 나눠 피우는 노인은 물론, 담배를 낱개로 사는 노인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한민용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종로구의 탑골공원에 노인들이 삼삼오오 모여 있습니다.
화두는 신년 인사보단 단연 인상된 담뱃값입니다.
▶ 인터뷰 : 유희백 / 서울 영등포2동
- "담뱃값이 오르고, 또 개인의 주머니 사정도 있으니까…하루에 한 갑 태우는 걸 이틀에 한 갑으로 줄여서…."
담배꽁초를 주워 피우거나, 담배 한 대를 여러 차례에 걸쳐 나눠 피우는 노인들도 많아졌습니다.
아직 가격이 오르지 않은 외국산 담배를 찾아 피우는 노인도 보입니다.
▶ 인터뷰 : 노인 흡연자
- "(이 담배는 아직 담뱃값이 안 올랐죠?) 네. (그래서 지금 이 담배 구해서 피우시는 거에요?) 네."
담배를 낱개로 구매하는 노인들도 늘어났습니다.
가격도 2백 원에서 3백 원으로 올랐지만, 그래도 부담이 덜하다는 겁니다.
▶ 인터뷰 : 노인 흡연자
- "담뱃값도 인상되고, 경제적으로도 부담이 돼서 낱개 담배로 피우고 있습니다. 줄여보려고, 끊어보려고 해요. "
껑충 오른 담뱃값에 인생의 작은 낙을 잃어버린 노인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한민용입니다. [ myhan@mbn.co.kr ]
영상취재: 양현철 기자
영상편집: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