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이른바 '땅콩 회항' 사건 당시 비행기가 이동 중이란 사실을 몰랐다고 주장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비행기가 움직이는 걸 모르고 사무장에게 내리라고 했다는 건데, 검찰은 사실 관계 확인에 나섰습니다.
박유영 기자입니다.
【 기자 】
국토교통부 조사 때까지만 해도 모든 혐의를 적극 부인했던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 인터뷰 : 조현아 / 전 대한항공 부사장
- "(사무장 폭행은) 모르는 일입니다. 저는 지금 처음 듣는 이야기라서 뭐라고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이후 검찰 조사와 영장실질심사에선 사무장을 내리라고 하고 폭행을 가한 점은 인정했습니다.
하지만, 운항 중인 항공기를 임의로 돌린 행위, 즉 항로변경죄에 대해서는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조 전 부사장의 변호인은 영장심사에서 "사무장에게 내리라고 했을 때 비행기가 이동 중이란 사실을 몰랐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조 전 부사장이 비행기가 탑승 게이트를 떠나 활주로로 향했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했기 때문에 회항에 고의성이 없었다는 논리입니다.
검찰은 이번 주에 조 전 부사장 등을 불러 추가 조사를 벌일 방침입니다.
검찰 관계자는 "증거 인멸 혐의를 포함해 수사 과정과 언론에서 제기된 의혹들에 대해 전반적으로 보강 조사를 벌일 계획"이라고 전했습니다.
검찰은 조 전 부사장의 1차 구속 기한 만료가 오는 8일인 만큼 수사에 속도를 낼 방침입니다.
MBN뉴스 박유영입니다.
영상편집: 강사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