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를 맞아 어려운 이웃을 돕는 분들 많으신데요.
양로원과 보육원 등에서 떡국 봉사활동을 한다고 속여, 쌀을 훔친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알고 보니 이 남성은 무려 전과 75범의 상습 사기범이었습니다.
이병주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기자 】
서울 용산구의 한 쌀집.
크리스마스 하루 뒤인 지난달 26일 한 남성이 찾아왔습니다.
대형 교회에서 봉사활동을 하는데, 대금은 나
중에 줄 테니 쌀 70여 포대를 내달라는 거였습니다.
▶ 인터뷰 : 피해 가게 관계자
- "교회에서 봉사하고, 떡 해서 그런 거 한다니까 그런 줄 알고 줬지. 양로원 같은 데 고아원 같은 데 간다더니만."
하지만, 이런 선행은 모두 43살 조 모 씨가 꾸며낸 이야기였습니다.
피해 업주는 담당 목사가 쌀값을 줄 것이란 말만 믿었지만, 조 씨는 쌀을 받은 이후 잠적해 버렸습니다.
▶ 스탠딩 : 이병주 / 기자[freibj@mbn.co.kr]
- "조 씨는 서울시내 시장 등을 돌아다니며 원가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쌀을 되팔았습니다."
한 포대에 4만 원대에 거래되는 쌀을 만 원 정도 싸게 팔아 2백여만 원을 챙겼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조 씨는 라면이나 달걀 등 다른 식료품도 비슷한 수법으로 훔쳐온 전과 75범의 상습 사기범이었습니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조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또 다른 범행을 저질렀는지 수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병주입니다.[freibj@mbn.co.kr]
영상취재 : 조영민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