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땅콩회항' 사태를 모든 임직원의 잘못으로 돌려 한 차례 공분을 샀던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가 이번에 또 구설에올랐습니다.
이동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땅콩 회항' 사태가 모든 임직원의 잘못이라는 내용의 이메일을 직원들에게 보내 논란을 일으킨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
조현아 부사장의 동생으로 29살의 나이에 최연소 임원이 된 뒤 지난해 1월부터 대한항공의 전무를 맡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엔 '복수하겠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작성한 것으로 밝혀져 또다시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지난해 12월 17일, 검찰에 출석한 조현아 전 부사장에게 이같은 문자를 보낸 것으로 검찰 수사과정에서 드러났습니다.
'복수'의 대상이 구체적으로 적시되진 않았지만, 이번 사태와 관련된 대한항공 승무원들로선 섬뜩할 수밖에 없는 내용입니다.
파문이 일자 조 전무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급히 사태 진화에 나섰습니다.
변명하고 싶지 않다며, 치기 어린 본인의 잘못을 용서해달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시민들의 반응은 싸늘했습니다.
▶ 인터뷰 : 안기화 / 서울 개포동
- "본인이 그렇게 행동함으로써 모든 사람들에게 공감을 얻는 게 아니라 공분을 얻는다고 생각하거든요."
▶ 인터뷰 : 박선우 / 서울 원효로2동
- "철없고 너무 어이없는 거 같고요. 여론도 안 좋고 그런 상황인데 더 불 붙이는 느낌이 든다고 해야 되나…."
네티즌들도 뒤에서 화내고 앞에서 잘못했다고 말하는 건 가식적인 행태라며 일침을 가했습니다.
부적절한 행동이 잇따라 드러나면서 대한항공 오너 일가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는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이동화입니다. [idoido@mbn.co.kr]
영상취재 : 김영호·김 원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