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화문 광고탑 위에서 장기농성까지 벌이며 극한투쟁을 벌여왔던 케이블방송 씨앤앰(C&M) 노조가 사측과의 합의안을 수용, 6개월 넘게 이어온 파업을 풀었습니다.
씨앤앰 근로자들이 속한 희망연대노조는 31일 오후 서울 중구 파이낸스빌딩 앞 농성장에서 노사 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 투표에 부친 결과 씨앤앰 지부(87%)와 케이블방송 비정규직 지부(92%)에서 모두 가결됐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노사는 전날 그간 최대 쟁점이었던 협력업체 계약종료 근로자 109명의 고용문제와 관련, 이직·전직 등 사유가 있는 26명을 제외한 83명을 씨앤앰의 신규 법인에서 채용하기로 잠정 합의한 바 있습니다.
합의안 가결에 따라 해고자 복직과 구조조정 중단 등을 요구하며 204일째 벌여온 희망연대노조의 파업은 종료됐습니다.
이에 따라 서울 중구 파이낸스빌딩 인근 광고탑 위에서 50일째 농성을 벌여온 노조원 2명의 고공 농성과 파이낸스빌딩 앞에서 176일간 이어져 온 노숙농성도 모두 끝났습니다.
광고탑 위 농성을 벌여온 임정균(37)·강성덕(34)씨는 이날 오후 5시 26분께 크레인을 타고 지상으로 내려왔습니다.
두 사람은 땅에 내려서자 눈물을 보였으며 맞이하러 나온 노조원들과 가족들, 시민단체 인사들과 포옹을 나눴습니다.
강씨는 "50일만에 내려오니 마음이 착잡하다"며 "투쟁에서 승리
경찰은 무단으로 광고탑을 점거하고 농성을 벌여온 임씨와 강씨를 업무방해와 건조물침입 등의 혐의를 적용해 연행했습니다.
경찰은 장기간 고공농성으로 건강상태가 좋지 않은 점을 고려해 이들을 일단 녹색병원으로 이송했으며, 회복 경과에 따라 조사를 진행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