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을 굳게 닫았던 인천 70대 노인 살해 사건의 피의자 정형근이 살해 동기에 대해 입을 열었습니다.
술에 취해 할머니를 성폭행하려다 실패하자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추성남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사건 발생 직후 경찰은 원한에 의한 살인에 무게를 뒀습니다.
할머니가 시신으로 발견된 당시 지갑에 있던 현금에는 전혀 손을 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원한을 살 만한 행동은 없었다는 것이 할머니 주변인들의 공통된 의견.
▶ 인터뷰 : 인천 부평 OO시장 상인
- "남한테 원한 사실 분은 아니에요. 남을 많이 베풀어주시는 분이지."
놀랍게도 정형근이 밝힌 살해 동기는 성적인 문제였습니다.
사건 당일 할머니와 술을 마시다 성폭행을 시도했고, 반항하자 물컵으로 머리를 때려 숨지게 한 겁니다.
▶ 인터뷰 : 김승열 / 인천남동경찰서 형사과장
- "순간 이성을 잃고 집안에 있던 사기로 된 물컵으로 이마와 얼굴 등을 여러 차례 내리치자 사망한 것 같아…."
흉기로 수차례 찌른 이유는 할머니가 살아있는 것 같아 그랬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보강 수사를 거쳐 다음 주 초에 사건을 검찰에 넘길 예정입니다.
MBN뉴스 추성남입니다.[sporchu@hanmail.net]
영상취재 : 민병조·김석호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