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이렇게 미혼모들의 자립을 도와주는 시설들 절반 정도가 내년이면 문을 닫는다는 겁니다.
미혼모들이 길거리로 내몰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 정부 대책은 답답하기만 합니다.
김근희 기자입니다.
【 기자 】
미혼모들의 출산을 도와주는 미혼모자 시설은 전국에 31곳.
그런데 입양기관에서 운영하는 15개 시설이 내년 7월 문을 닫게 됩니다.
입양기관은 아이를 키우도록 돕기보다 입양을 권유할 우려가 있다며, 법 개정을 통해 입양기관의 미혼모자 시설 운영을 금지한 겁니다.
문제는 대체 시설이 부족하다는 점입니다.
▶ 스탠딩 : 김근희 / 기자
- "여성가족부는 대체 시설을 만들겠다고 밝혔지만 현재까지 새로 설립된 곳은 단 두 곳뿐입니다."
5곳이 추가될 예정이지만 턱없이 모자랍니다.
특히 경북과 전북 등 입양기관이 운영하는 미혼모자 시설밖에 없는 곳은 비상이 걸렸습니다.
전국적으로 미혼모 수백 명이 길거리로 내몰리게 되는 겁니다.
지자체에서 대체시설을 마련해야 하지만 예산 문제로 난색을 표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여성가족부 관계자
- "지자체하고도 관련이 있기 때문에 우리가 하라고 할수는 없는 거고요."
▶ 인터뷰 : 황은숙 / 한국한부모가정사랑회 대표
- "감소하는 시설만큼 그 이상으로 미혼모 시설을 더 설치해서 위기에 처한 미혼모가 손쉽게 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이에 따라 정부가 아무런 대책 없이 수수방관할 것이 아니라 예산지원 같은 적극적인 해결책을 내놔야 한다는 지적이 높습니다.
MBN뉴스 김근희입니다.
영상취재 : 박준영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