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룡호 선원 수색 사실상 종료

러시아 해역에서 침몰한 '오룡호'의 실종 선원 수색이 사실상 종료됐다.
임채옥 사조산업 이사는 지난달 31일 "지난달 30일부터 사고해역에 4∼5ｍ의 높은 파도가 일고 초속 15ｍ의 강풍이 불면서 북극해의 유빙이 떠내려와 수색선이 위험하다고 판단해 인근으로 피항시킨 상태”라고 밝혔다.
임 이사는 "수색 시한이 오늘 밤까지인 만큼 지금이라도 날씨가 풀리면 수색재개를 할 예정이지만 현재로서는 (사고해역으로) 복귀가 힘들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피항 중인 국적선 3척과 러시아 선박 5척, 동해해양경비안전서 소속 5001함과 초계기는 이날 자정이 지나면 자국으로 복귀할 예정이다. 수색시한이 이날로 정해진 것은 1월 1일부터 러시아 당국이 자국의 어족보호를 위해 어선 등의 입어활동을 금지하기 때문이다.
가족들은 수색중단 소식에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고장운 실종자 가족 비상대책위원장은 "철수는 안 된다, 차가운 바닷속에 누워있는 가족들을 찾아달라고 애원했지만 사조산업과 정부는 수색중단을 밀어붙였다”고 주장했다.
앞서 사조 측은 지난달 30일에 선원 가족들에게 처음으로 보상금액을 제시했지만 가족들의 반발로 보상 협상은 곧바로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 = 박동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