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의자 정형근이 인천에서 도주한 게 지난 22일인데요.
걸어서 서울로 올라간 뒤 체포될 때까지 무려 9일 동안 이곳저곳을 떠돈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노승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정형근이 자신의 집에서 72살 전 모 할머니를 살해한 건 지난 20일 저녁.
하루 뒤 정형근은 집 근처 골목길에 전 씨의 시신을 가방에 담아 버렸고,
다음 날인 22일 오후 인천을 떠나 도주를 시작합니다.
차가 없던 정 씨는 인천 간석동에서 경기도 부천, 서울 개봉동을 거쳐 문래동까지 직선거리로만 20km에 이르는 길을 이틀 동안 걸어서 이동했습니다.
23일 밤, 서울 문래동의 한 모텔에서 하룻밤을 보낸 정 씨는 이번엔 신림동을 거쳐 관악산에 오릅니다.
관악산에서 정형근은 등산객으로 가장해 이틀을 보내고, 26일 남산으로 옮겨가 다시 이틀을 보냅니다.
도주 일주일이 다 돼가던 28일.
정형근은 서울 용산구 모처에서 노숙을 한 뒤 이튿날 을지로로 이동해, 술을 사려다 경찰에 검거됐습니다.
70대 노인을 잔인하게 살해한 뒤 홀연히 사라졌던 정형근.
그의 도주극은 차로 1시간 거리밖에 안되는 서울에서 결국 일주일 만에 막을 내렸습니다.
MBN뉴스 노승환입니다.[todif77@naver.com]
영상취재 : 민병조 기자
영상편집 :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