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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점수는요"…북한도 '노래 오디션' 열풍

기사입력 2014-12-29 19:41 l 최종수정 2014-12-29 21:04

【 앵커멘트 】
우리나라에서는 노래 오디션 프로그램이 큰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북한에도 비슷한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과연 어떤 모습인지, 이권열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 기자 】
평양에서 열린 근로자 노래경연 대회 결승전.

참가자들은 혁명 가요라고 불리는 체제 선전곡과 자유롭게 선택한 노래 한 곡을 부를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충성 / 방송원(아나운서)
- "이렇게 처음부터 손풍금을 척 메고 나왔는데 노래를 잘 불러서 모두에게 기쁨을 안겨 줍시다."

긴장한 기색을 보이던 참가자는 전주가 흘러나오자 바로 실력을 발휘합니다.

"아, 조선아."

동료들도 열띤 응원을 펼칩니다.

▶ 인터뷰 : 참가자 직장 동료
- "창일 동무는 화선(전선) 선전, 화선 선동의 북소리를 높이 울리면서 언제나 대오의 앞장에서 달렸습니다. 그런데 노래 경연에서 남에게 져서야 되겠습니까?"

심사위원은 음악대학 교수입니다.

다섯 명의 심사위원들이 매긴 점수가 공개되며 긴장감을 더합니다.

"4점99, 4점98."

오디션 프로그램의 백미는 역시 거침없는 쓴소리.

심사위원은 가사 전달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고 지적합니다.

▶ 인터뷰 : 김경옥 / 평양음악대학 강좌장(학장)
- "소리는 아주 풍만하고 성량도 좋고 노래를 잘 불렀는데 입 모양을 길게만 하다 보니까 발음이 조금 달라질 수 있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연말마다 북한 주민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 근로자 노래 대회의 1등 참가자는 텔레비전을 선물로 받습니다.

MBN뉴스 이권열입니다. [2kwon@mbn.co.kr]

영상편집 : 이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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