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한 전 부인이 다른 남자와 다정하게 지내는 것에 격분한 80대 할아버지가 흉기를 휘둘렀습니다.
흉기에 찔린 할머니는 그 자리에서 숨졌고, 범행 후 현장에서 이 80대 할아버지도 극약을 마시고 자살했습니다.
김선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제주시 봉개동의 한 양로원.
82살 김 모 할아버지가 흉기를 들고, 이 양로원으로 들어갑니다.
양로원에 들어서자마자 이혼한 전 부인 최 모 씨와 함께 있던 78살 양 모 씨 등 두 사람을 흉기로 찔렀습니다.
최 할머니는 가슴 등을 찔려 과다출혈로 그 자리에서 숨졌고.
양 씨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생명이 위독한 상태입니다.
▶ 인터뷰 : 양로원 관계자
- "그 할아버지는 여기서 10년을 살았기 때문에 여기 상황을 다 아세요. 들어오셔서 첫 방이다 보니 바로 들어가신 거죠."
김 모 할아버지는 현장에서 극약을 마시고 자살했습니다.
김 할아버지 바짓주머니에서는 다른 남자와 다정하게 함께 있는 모습에 화가 났다는 내용의 유서가 발견됐습니다.
김 할아버지와 최 할머니는 6년 전 양로원에서 만나 결혼해 함께 살았지만, 지난해 4월 이혼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N뉴스 김선진입니다.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