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터널 안에서 시비가 붙은 차량을 삼단봉으로 내리치며 폭력을 휘두른 30대 남성이 결국 구속됐습니다.
이 남성은 뒤늦게 인터넷에 사과문을 올리기도 했지만, 구속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김희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터널 안에서 차를 세운 한 남성이 삼단봉을 들고 나와 차량을 사정없이 내리칩니다.
"내려! 내려!"
지난 17일 용인~서울 고속도로 서울 방면 하산운터널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경기도 안양만안경찰서는 "죽고 싶으나"고 위협하면서 삼단봉으로 차량의 앞 유리창을 내리친 혐의로 이 모 씨를 구속했습니다.
영장실질심사를 담당한 수원지법 안양지원은 이 씨가 증거를 없애거나 도주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이 씨는 경찰에서 홧김에 저질렀다고 진술했습니다.
소방차가 뒤에서 사이렌을 울려서 옆으로 피했다가 다시 원래 차선으로 가려는데 상대방 차량이 양보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문제의 삼단봉에 대해서는 친구에게서 받은 선물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씨는 인터넷에 사과문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입이 열 개라도 드릴 말씀이 없다며, 피해자가 연락하면 사죄드리고 법적인 문제도 책임지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피해자가 이 씨의 고급 승용차를 들어 '가진 자의 횡포'라는 제목으로 커뮤니티 사이트에 영상을 올리면서 시작된 논란은 잦아들지 않았습니다.
네티즌들의 거센 비난은 이어졌고, 결국 공포감을 조성한 '삼단봉 폭력'은 법을 피해가지 못했습니다.
MBN뉴스 김희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