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명품 브랜드, 버버리 하면 바로 특유의 체크무늬가 떠오릅니다.
이 체크무늬를 모방한 이른바 '카피 제품'도 많은데요.
골머리를 앓던 버버리가 상표권 침해 소송을 잇달아 내서 이기고 있는데, 좀 지나치다는 비판도 적지 않습니다.
서정표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남대문 시장.
고개를 돌리는 곳마다 영국 유명 상표 버버리를 모방해 만든 제품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목도리며 셔츠, 핸드백 등 다양합니다.
▶ 인터뷰 : 남대문 시장 상인
- "버버리 좋지…. 면도 고급이지, 제일 비싼 거야. 이건 멋있잖아."
영국 본사 버버리가 이러한 모방 제품에 제동을 걸고 나섰습니다.
대표적인 소송은 지난해 있었던 LG 패션 닥스와의 전면전.
닥스 셔츠가 버버리 제품을 베꼈다는 건데, 결국 법원은 강제 조정을 통해 LG 패션이 버버리에 3천만 원을 주라고 결정했습니다.
LG 패션은 계속 옷을 만들 수는 있게 됐지만, 사실상 버버리 손을 들어준 겁니다.
최근 속옷 전문업체 쌍방울을 상대로 한 소송에서도 이겼습니다.
쌍방울에서 만든 사각팬티 체크무늬가 버버리 제품과 흡사하다는 게 문제.
법원은 이번에도 상표권 침해를 인정해 쌍방울이 버버리에 천만 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습니다.
버버리가 지난 2011년부터 최근까지 국내에서 벌인 '체크무늬' 소송만 20여 건.
인기만큼이나 많은 소송을 내고 있지만, 일부에서는 지나친 법적 대응이라는 비판도 있습니다.
지난 2009년에는 '버버리'라는 상호를 쓴 지방의 작은 노래방을 상대로 명품 이미지를 실추시킨다며 소송을 냈다 패하기도 했습니다.
MBN뉴스 서정표입니다.[deep202@mbn.co.kr]
영상취재 : 임채웅 기자
영상편집 : 양재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