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교향악단 대표의 막말에 이어 이번엔 지방의 한 시립합창단 간부가 단원들을 성추행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계약직 신분인 단원들은 불이익을 당할까 봐 간부의 성추행을 참아왔다고 합니다.
강세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전북의 한 시립합창단 간부와 여성 단원이 나눈 대화입니다.
"왜 만지세요. OO님이 그렇게 하시는 건 정말…. (그건 그냥 조직 관리야.)"
성적 수치심을 느끼게 하는 발언도 이어집니다.
"이렇게 너는 매력적이어서 주변을 놀라게 하냐. (자꾸 위험한 말씀하세요.)"
이런 식의 성추행을 당했다는 여성 단원이 10명이 넘습니다.
▶ 인터뷰 : 피해 여성 단원
- "바래다준다며 차에 태워서 손을 잡고 쓰다듬거나 깍지를 끼고, 포옹도 했어요."
심지어 합창단에 들어오기 전 사전 면접 장소에서 성추행을 당했다는 단원도 있습니다.
▶ 인터뷰 : 피해 여성 단원
- "제가 스킨십이 싫다고 했는데 나한테 예쁨을 받으려면 스킨십을 참아야 한다고 했어요."
하지만, 계약직 단원들은 불이익을 당할까 봐 성추행 문제를 입 밖에 꺼내지도 못했습니다.
▶ 인터뷰 : 피해 여성 단원
- "어렵게 들어온 자리고 신분상(계약직) 어떤 위협이 있을까 봐 함부로 나설 수 없었어요."
취재진이 해당 간부를 만나려고 했지만, 전화도 받지 않고 사무실에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전북 익산시 관계자
- "자기는 성희롱을 안 했다. 그렇게 이야기하는데…."
결국, 참다못한 여성 단원들은 간부인 49살 김 모 씨를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