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가방 시신` 신원 확인, 70대 할머니…용의자 CCTV 영상 확보

인천의 한 주택가에 버려진 여행용 가방 속에서 발견된 할머니 시신의 신원이 확인됐다.
인천 남동경찰서는 전날 인천의 한 빌라 주차장에서 발견된 여행용 가방에 담겨 있던 시신은 전모(71)씨로 확인됐다고 23일 밝혔다.
전씨는 지난 20일 오후 4시께 "잔칫집에 다녀오겠다"며 인천시 부평구 자신의 집을 나선 뒤 귀가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틀이 지나도록 전씨가 귀가하지 않자 전씨의 아들은 지난 22일 오후 1시30분께 경찰에 가출 신고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한 남성이 여행가방을 끌고 지나가는 모습이 담긴 빌라 주변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하고 용의자 특정에 주력하고 있다.
CCTV 영상에서 이 남성은 지난 21일 오후 10시10분께 사건 현장에 여행용 가방을 놓고 자리를 떠났다.
경찰은 영상에 담긴 가방과 전씨의 시신이 담긴 가방이 같은 것으로 보고 전씨의 가족과 주변인들을 대상으로 탐문 수사를 벌여 이 남성의 신원 확보에 나서고 있다.
또 전씨의 시신에서 흉기로 수차례 찔린 흔적이 발견된 점을 미뤄 원한 관계에 따른 범행에 무게를 두고 전씨의 행적을 추적하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은 이날 오전에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전씨의 시신을 부검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22일 오후 3시7분께 인천시 남동구 간석동의 한 빌라 주차장 담벼락 밑에서 가로 60㎝, 세로 40㎝, 두께 30㎝ 크기의 여행용 가방이 발견됐다. 가방 안에는 오른쪽 옆구리와 목 등 5군데에서 흉기에 찔린 할머니 시신이 접힌 상태로 담겨 있었다.
[매경닷컴 속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