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부산지역 초·중·고교는 학교가 원하는 교장을 직접 지목해 데리고 올 수 있게 된다.
부산시교육청은 '학교장 전입 추천제' 신설 등을 골자로 한 '교육공무원 관리직 인사제도 개선안'을 22일 발표했다.
학교장 전입 추천제란 학생 학부모 교사 등이 학교의 특성과 여건에 적합한 교장을 추천하고 해당 교장이 전입에 응하면 교육감이 임용하는 방식이다. 이 제도는 교육 균형발전을 위해 전국에서 처음으로 도입된다.
지금까지는 인기 지역에는 교장 지원자가 몰리는 반면 비선호 지역 학교 교장은 본인의 의사와 무관하게 배정됐다. 교장 배정 과정에 학교 구성원의 의사가 반영되기도 어려웠다.
다만 교장으로 특정인을 지목하는 행위는 근무를 기피하는 지역의 학교나 혁신학교에만 허용한다. 근무를 선호하는 지역 학교 등 나머지는 '학력 신장에 경험이 있는 교장', '교육복지에 적합한 교장' 등 요건만을 요구할 수 있다. 요건 요청만 받아들인 뒤 시교육청이 해당 요건의 인력풀 내에서 적임자를 골라 임용한다. 인기 지역에도 특정인을 지목하게 하면 부당한 알선과 청탁 등 잡음이 일 수 있어 이를 제한한다는 방침이다.
교장과 교감의 전보 기준도 구체화한다. 지금까지는 1년 이상 정도로 근무연한 기준이 애매했으나 현 학교 근무를 최대 3년까지 보장할 계획이다. 장학사 선발 방식도 개선된다. 현재 암기 위주 평가와 심사자와의 상호면접에서 직무수행 계획서 제출과 심층 면접, 응시자 간 상호토론으로 강화했다.
김형진 부
[부산 = 박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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