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땅콩회항' 논란과 관련해 여성연합이 성명서를 냈다.
여성연합는 지난 17일 '마녀사냥 언론 호들갑, 조현아 죽이기 그만하자!'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날 여성연합은 "인간은 절대 선도 악도 없으며 누구나 실수와 범법을 저지르며 살아간다"면서 "대한항공 초기대응 미숙이 하이에나에게 먹잇감을 던진 꼴"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에서 재벌은 무조건 나쁘고 그들 자녀 또한 악의 대상으로 규정됐다"면서 "이들 잘못은 법 심판 이전에 '인민재판'으로 인격살인 조차 서슴지 않고 언론은 앞장서 흥행꺼리로 만든다"고 규탄했다.
또 "반성할 수 있는 기회조차 주지 못하는 무자비한 사회가 되어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여성연합은 "참여연대와 좌파시민단체의 마녀사냥에 언론이 앞장서자 국토부 조사권한도 사라지고 검찰도 함께 춤추며 구속영장 청구 등 살벌함이 가관이다"면서 "조현아는 지금 사회가 얼마나 무섭고 냉정하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 자신의 부족함을 절감하고 반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건 발단의 당사자인 사무장은 약자 프레임으로 영웅시 한다"면서 "재벌 딸 조현아는 고개도 들 수 없게 만드는 언론의 무자비함을 보며 하이에나들만 득실거리는 이 사회가 정상인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전했다.
또 "약자나 강자나 잘못을 사회제도로 해결하지 않고 지금 같은 인민재판 방식을 즐긴다면 정상인은 이 나라에서 살 수 없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발표된 여성연합 성명서 명단에는 정미홍 정의실현 국민연대 대표를 비롯해 주옥순 엄마부대 대표 등 보수단체 대표의 이름이 다수 포함됐다.
정 대표는 '세월호 추모집회에 청소년이 일당 받고 참여했다'고 주장해 물의를 일으켰고 주 대표도 세월호 단식 농성장에서 '특별법 반대'를 주장해 논란이 됐다
이외에도 여성연합에는 대한민국사랑회, 공교육살리기학부모연합, 한기총 여성위원회 등 20여개 단체들이 가담했다.
한편 조 전 부사장은 지난 17일 오후 1시55분께 검찰에 출석해 12시간 동안 조사를 받고 지난 18일 오전 2시15분께 귀가했다.
[매경닷컴 속보부]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