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의 마지막 노른자위 땅으로 불리는 무허가 판자촌 구룡마을.
그동안 개발 방식을 놓고 서울시와 강남구청이 대립했었는데요.
결국, 수용 방식으로 재개발이 확정됐습니다.
전남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 강남구 개포동에 있는 구룡마을.
전깃줄은 거미줄처럼 늘어져 있고.
골목은 사람 한 명이 겨우 지나다닐 수 있을 정도로 비좁습니다.
판잣집으로 구성된 이곳에서 겨울을 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연탄.
이런 구룡마을의 개발이 확정됐습니다.
2012년 서울시와 강남구가 개발 방식을 놓고 대립한 지 2년 만입니다.
그동안 강남구는 개발할 땅을 모두 수용하고 돈으로 보상하는 수용방식을, 서울시는 토지주가 개발 비용 일부를 내는 환지 방식을 고수하다, 어제(18일) 서울시가 전격 양보한 겁니다.
지난달 9일 발생한 구룡마을 화재사고가 계기가 됐습니다.
재개발 결정에도 주민들의 희비는 엇갈립니다.
▶ 인터뷰 : 유귀범 / 서울시 개발안 지지
- "실망도 크고 좌절도 큽니다. 환지방식처럼 내 집을 가질 수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 인터뷰 : 김갑순 / 강남구 개발안 지지
- "좋죠. 좋은데, 부모가 너무 없어서 여기서 살다 보니까 (그동안 자식에게) 미안했어요."
서울시는 내년 상반기까지 구룡마을 개발 계획을 확정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전남주입니다.
영상취재 : 이재기·배병민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